한때는 ‘자기 자신을 사랑하라’는 말이 어렵게 느껴졌다.
어떻게 해야 사랑하는 건데?
거울을 보며 예뻐해줘야 하나,
남들이 보기에 좋아보이는 어떤 '성공'이라는걸 해야 당당할 수 있는 건가.
그래서 나는 자꾸 더 나아져야 한다고,
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고
나 자신을 몰아붙이며 살았다.
그런데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.
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란
‘나 잘났어!’ 하고 외치는 게 아니라,
그저 내게 온 하루를 정성껏 살아내는 것이라는 걸.
눈에 띄지 않아도, 대단하지 않아도
하루를 무심히 흘려보내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
내가 좋아하는 작은 하나를 더 채워보는 것.
좋아하는 차를 우려 마시거나,
마음에 남는 문장을 손글씨로 적어보거나,
한 장면을 오래 바라보는 시간처럼.
그렇게 평범한 하루들을
대단하지 않더라도 소박하게나마 정성스럽게 살아내다 보면
그래도 위로가 되고,
조금씩 내 삶이 덜 허전해지고,
내가 나에게 더 다정해지는 느낌이 든다.
완벽한 내가 아니어도 괜찮다는 걸
조용히, 천천히 배우는 중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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